어느 날 갑자기 뒷머리가 찌릿하게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며칠 쉬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 관자놀이까지 두통이 번지고, 밤에 자다가 고개를 돌리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서 잠이 깨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진통제를 먹어봐도 잠깐, 다시 돌아오는 통증.
혹시 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경험, 혹시 지금 겪고 계신 건 아닌가요?
오늘은 두통약이 듣지 않는 뒷머리 두통의 숨은 원인, 경추성 두통에 대해 실제 치료 사례와 함께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뒷머리 두통, 원인이 머리가 아니라 목이라고요?

뒷머리 두통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경추성 두통입니다.
경추성 두통은 말 그대로 목(경추)의 문제에서 시작되는 두통을 말합니다.

경추의 뼈가 제자리를 벗어나 정렬이 흐트러지거나, 목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 뒷머리 쪽 신경(후두신경)이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 신경은 뒷머리에서 관자놀이, 눈 주변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통증이 뒷골에서 시작해 옆머리까지 퍼져나가는 양상을 보입니다.

일반적인 두통은 혈관 수축·확장이나 뇌 자체의 문제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진통제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추성 두통은 원인이 목에 있기 때문에 진통제로 통증 신호만 잠시 차단해도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MRI나 CT를 찍어도 "이상 없습니다"라는 결과를 받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뇌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다 보니 영상검사로는 확인이 어렵고, 검사는 정상인데 머리는 계속 아프니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들에게 잘 나타날까?

경추성 두통은 특히 아래와 같은 분들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 골프·파크골프처럼 한쪽으로 회전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을 하시는 분, 목과 어깨에 만성적으로 긴장이 쌓여 있는 분, 그리고 60대 이상으로 경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 중인 분들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얼마나 긴장하면서 동작을 하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과정에서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닫게 되시기도 합니다.


실제 치료 사례로 살펴보는 경추성 두통

65세 여성 환자분이 내원하셨습니다.
약 2달 전 갑자기 뒷머리(후두부)에 신경통이 발생하고 뒷목이 뻣뻣하게 당기는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양쪽 관자놀이까지 두통이 확산되었고, 수면 중 고개를 돌리면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는 상황이었습니다.

진찰 결과 두부 전반에 압통이 상당히 심했고, 좌측 목 옆 근육(측경부)이 매우 긴장되어 좌측으로 목을 기울이는 동작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양쪽 뒤통수 아래(후두하부) 긴장통증도 두드러졌고, 등 전체가 뻣뻣한 양상이었습니다.

평소 파크골프를 즐기시는 분이었는데, 치료를 진행하면서 중간에 운동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시며 "내가 파크골프 칠 때 이렇게 긴장하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검사와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먼저 HRV(옴니핏) 자율신경 검사를 통해 교감신경의 항진 정도와 스트레스 수준을 확인했고, 뇌파검사를 통해 뇌 기능 상태와 신경계 균형을 함께 점검했습니다. 이 검사들은 통증이 자율신경이나 뇌신경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치료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추나치료로 틀어진 경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과도하게 긴장된 후두하부와 측경부 근육을 정밀하게 이완시켰습니다. 태반약침은 두부의 긴장 부위에 직접 시행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류 순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봉침은 흉추부(등) 긴장 부위에 시행하여 전반적인 근육 경직을 풀어주었습니다.

중간 점검 시점에서는 두통 강도가 NRS 5 수준(초기 대비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고, 야간 수면도 이전보다 편해졌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목의 불편감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최종 점검 결과 두통은 대부분 개선되었고, 좌측 목 기울임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통증 자체가 크게 해소되어 치료를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뒷머리 두통이 반복된다면, 목부터 점검하세요

경추성 두통은 경추부 부정렬과 전반적인 근육 긴장이 지속되면서 목과 어깨는 물론 후두부, 관자놀이까지 통증이 왕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 것도 통증의 원인이 뇌가 아닌 목의 구조적·기능적 문제에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생활에서도 몇 가지를 신경 쓰시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긴장하고 있지 않은지 의식적으로 체크해보시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셨다면 중간중간 목과 어깨를 부드럽게 풀어주세요. 수면 시 베개 높이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뒷목과 어깨가 뻣뻣해지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가볍게라도 스트레칭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뒷머리 두통, 관자놀이까지 번지는 통증이 반복되고 있다면 목 상태를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원인을 정확히 찾으면, 오랫동안 괴로웠던 두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